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75

2022.06.23 13:02 The rain is welcome. 2022. 6. 23.
다 by 장기하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파란 하늘에 눈이 시린 오늘 마침내 오월이 오랜만에 우리집 현관문을 탁탁탁탁 두드리네 민들레 씨앗들이 싸락눈발처럼 날리는 창가에 나는 삼사월 아침저녁처럼 쌀쌀한 마음으로 바라보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파란 하늘에 눈이 시린 오늘 마침내 오월이 오랜만에 우리집 현관문을 탁탁탁탁 두드리네 민들레 씨앗들이 싸락눈발처럼 날리는 창가에 나는 삼사월 아침저녁처럼 쌀쌀한 마음으로 바라보네 계절이 바뀌어도 바람이 불어가도 나뭇잎이 떨어져도 사람이 머무르다가 떠나가려 할 때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냥 나만 하루 종일 나만 나의 마음만 바라보다 나는 나의 곁에 있던 마음들을 죄다 다 떠나 보냈다 생각하며 잠이 드네 2022. 6. 1.
부럽지가 않어 by 장기하 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네가 가진 게 많겠니 내가 가진 게 많겠니 난 잘 모르겠지만 한번 우리가 이렇게 한번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보자고 너한테 십만원이 있고 나한테 백만원이 있어 그러면 상당히 너는 내가 부럽겠지 짜증나겠지 근데 입장을 한번 바꿔서 우리가 생각을 해보자고 나는 과연 네 덕분에 행복할까 내가 더 많이 가져서 만족할까 아니지, 세상에는 천만원을 가진 놈도 있지 난 그놈을 부러워하는 거야 짜증나는 거야 누가 더 짜증날까 널까 날까 몰라 나는 근데 세상에는 말이야 부러움이란 거를 모르는 놈도 있거든 그게 .. 2022. 5. 5.
나의 해방일지 "너는? 너는 누구 채워 준 적 있어?" "어디가나 속 터지는 인간들은 있을거고 그 인간들은 절대 바뀌지 않을 거고 그럼 내가 바뀌어야 되는데 나의 이 분노를 놓고 싶지 않아 나의 분노는 너무 정당해 너무 너무 정당한 이 분노를 매번 꾹 눌러야 되는게 너무 고역이야" "왜 너는 끝까지 예의 없었으면서 나는 너한테 끝까지 예의 지켜야 되는데? 왜? 왜!?" "살아 있으니까 산다 싶은 우물 우물 여물 먹는 동물인 오십인 여자가 말해 줄께~ 니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 않는데.. 음... 서른이면 멋질 줄 알았는데 꽝이었고, 마흔은 어떻게 살지, 오십은 살아 뭐하나 죽어야지 그랬는데.. 오십? 똑같아.. 오십은 그렇게 갑자기 진짜로 와... 난 13살 때 잠깐 낮잠자고 딱 눈뜬 것 같애." 2022. 4. 21.